동북아 평화 위한 미래 구상 국제 콘퍼런스
입력 : 2019-02-26 18:20
기독교 경제 외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 콘퍼런스에서 한반도의 통일 시대를 앞둔 한국교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00년 전 한국교회가 민족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것처럼 그 정신을 이어 평화와 통일의 중심에 다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 종전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남북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등 새로운 세대의 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3·1 독립운동의 민족정신을 남과 북이 함께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7일부터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진정한 평화회담이 되어 동북아 평화와 세계평화에 확실한 이바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문영 박사(평화한국)는 “얼음장이 녹는 시기인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관심은 한반도의 비핵화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를 넘어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성경에 나온 것처럼 공중 권세를 잡은 악한 영과 씨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북한 지도부의 마음을 얻는, ‘북한 복음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이념보다 복음을 앞세우는 등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화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 전문가로 나온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변화된 현실에 걸맞은 ‘대북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정치가 마음대로 경제를 예속하지 못하도록 “통일기반 조성용 경제협력사업 만큼은 일관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남북 교류 추진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경협은 남과 북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통일이 가시화되기 전에 북한이 상당 수준의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실질적 남북경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덕민 한국외대 교수(전 국립외교원장)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블랙스완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봤다. 북한의 핵무장이 기정 사실화됐고, 미·중 간 대결 등 강대국 정치가 부활하고 있으며, 자유무역질서에 위기가 찾아오는 등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일들이 실제로 나타나 경제와 사회 등에 큰 파문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매달리는 동맹이 아닌 존재감이 있는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이익 증진을 위해 “G8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다원적이고 중층적인 관계망 외교를 강화해 대외의존의 질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원장 김호성)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사장 윤길수)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등이 공동 주최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98479&code=612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