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28 00:03
“태극기든 촛불이든 통일선교 함께 논할 때”
북한 및 통일 선교에 헌신하는 한국교회 사역자를 키우기 위해 성경적 근거와 분야별 전략을 제시하는 표준 교재가 제작되고 있다. 대북 이슈는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가 유독 심한 분야이지만, 오직 성경을 근거로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통일 선교 사역의 연합을 바라는 전국 90여 목회자들이 뜻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북사목 회장 김영식(48) 목사를 서울 강서구 소망나눔 커피공동체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교회마다 북한선교를 위한 위원회나 부서를 설치하곤 있는데 좌우로 나뉘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찢으려 하는 등 정치적 입장이 강조되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태극기든 촛불이든 한 몸 안에서 통일 선교를 함께 논할 수 있는 표준 교안을 만들어 지역교회부터 전파하자는 뜻을 모아 교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사목은 2009년 영락교회 사랑의교회 남서울은혜교회 등지에서 북한선교를 담당하던 지도목사와 탈북민 사역을 하던 단체 대표들이 모임을 가지며 출범했다. 2010년 정식으로 협의체를 발족해 매달 1회 모임을 지속하고 있으며 설립 당시 17명이던 회원이 창립 10주년을 앞둔 지금 준회원까지 합쳐 90여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감당하는 목회자들이 동지애로 뭉쳐 있다.
표준 교재는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 정치적 담론의 한 축으로 치우치지 않고 성경적 역사적 선교적 관점을 중시하며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5개 주제로 총 10주에 걸쳐 북한선교 헌신자를 키워내고 교회에 북한선교 부서를 세우는 게 목표다.
김 회장은 “대북지원을 다루는 북한선교의 앞문, NGO와 대북인권을 다루는 옆문, 북·중 국경 지역 비밀 활동에 대한 뒷문, 대북선교방송 사역의 윗문, 기도를 다루는 영문과 탈북민 사역까지 북한사역 전체를 망라하는 내용이 담긴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침례신학대 신학대학원을 나온 후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다. 그는 “북한선교에 뜻을 세우다 보니 북한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게 먼저였다”고 북한대학원 진학 계기를 밝혔다. 부친은 평안북도 정주, 모친은 황해도 신천 출신의 실향민이다.
대학원 졸업 후 김 회장은 남서울은혜교회와 수원중앙침례교회 등지에서 10년 넘게 통일 선교 및 청년부 지도목사로 일했다. 지금은 ‘포타미션(FOTA Missons)’이란 선교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FOTA’는 ‘하나 된 코리아에서 세계 열방까지(From One Korea To All Nations)’란 뜻이다. 김 회장은 “기독 청년들이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선교적 삶을 살아가도록 훈련하는 일종의 선교적 교회”라고 소개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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